[CEO풍향계] 코로나19에 제동 걸린 정의선…발목 잡힌 정몽규

2020-04-24 0

[CEO풍향계] 코로나19에 제동 걸린 정의선…발목 잡힌 정몽규

[앵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산업계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소식을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코로나19의 깊은 늪에 빠졌습니다.

전 세계 공장들이 잇따라 셧다운, 가동 중단에 들어가고, 자동차 판매시장은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이달 들어 승용차 수출은 지난 20일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고, 자동차부품 판매는 절반에 그쳤죠.

예기치 않은 글로벌 악재에서 벗어날 뾰족한 묘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버텨야 하는데요.

정 수석부회장, 긴축 경영에 나서,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그룹 1,200여명의 임원들과 함께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죠.

현대차는 3년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 3,000억원을 조달합니다.

자동차업계는 수출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거라며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급여 반납하고 장기간 지속할지 모르는 위기 상황을 헤쳐나가기엔 부족해 보입니다.

정 수석부회장, 재작년 9월 3세 경영 시대를 열고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청사진을 꺼냈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 가시밭길 한 가운데에 있습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코로나19 사태 태풍 속으로 빨려들었습니다.

작년 11월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모빌리티그룹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적자는 물론이고, 일시적인 자금난에 빠질 우려가 제기된 상황입니다.

인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정 회장은 이달 초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만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단, 국책은행들이 아시아나항공에 추가로 1조7,000억원 규모 자금을 수혈하기로 했습니다.

정 회장, 인수 의지는 변함없다고 밝혀왔는데, 끝날 때까진 끝났다고 말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 하청업체에서 수억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죠.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는데,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법원은 지난 17일 조 대표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하고, 6억여원의 추징금도 부과했습니다.

갑의 위치에서 '을'인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뒷돈 6억여 원을 챙기고 뒤를 봐주고, 계열사에서 2억여원도 빼돌린 혐의입니다.

심지어 범죄수익을 숨기려 차명계좌도 만들었죠.

조 대표는 총수인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2년 전 대표이사에 선임됐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는데요.

차명계좌 만들어 뒷돈 빼돌리는 걸 배우진 않았겠죠.

어떤 기업인으로 남을지는 온전히 스스로에게 달려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비서를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죠.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김 전 회장은 1년 가까이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성폭행·성추행하고 수개월간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하면서, 사회적으로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야 할 그룹 총수로서 책무를 망각했고,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회장 역시 갑의 위치에서 순종관계를 악용해 범행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나, 죄가 다 인정됐는데 양형에 대해선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재판부는 김 전 회장이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았고 같은 범죄 전력이 없었으며, 76살의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범죄에 대해 피해자와 합의했다고 석방하는 가벼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김 전 회장은 재판장에서 피해자들과 연인처럼 가까운 관계였다고 주장했죠.

죄가 아니라 로맨스라는 건데, 납득할 사람이 있을까요?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와 고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실제 실직의 위험에 빠진 가장들도 적지 않습니다, 혈세만 지원받고 고용 유지나 대주주의 고통 분담을 외면하는 기업이 나와서는 안되겠죠.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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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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